2020. 3. 19. 12:48ㆍ책, 1년에 100권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아무튼 오래전 바이올린을 배우느라 동호회를 다닐 때, 동호회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했던 선물 뽑기로 뽑은 책이다. 책을 뽑았지만 그때는 책을 잘 읽지 않을 때여서 집구석에 지금까지 짱박혀 있던 책. 집안에 먼지 쌓여 있는 책 파먹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서야 읽었다.
저자는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다들 알만한 박광수다. '광수 생각'의 그 박광수. 내용은 인생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슬픔, 고뇌, 후회, 생각 등에 대해서 시 같기도하고 일기 같기도한 짦은 조각글들이 그 글에 어울릴만한 그림이나 사진들과 함께 엮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조금은 어두운, 혹은 우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책의 초반부를 보면서... '지금의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듯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쓴 글이 나에게 와닿거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난 아직 내 인생에서 그렇게 쓴맛을 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러한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고 남아 있는 기억들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들로만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바쁜 일상, 그리고 목표가 있는 삶 속에서 옛추억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은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런시간에 책을 읽거나 체력 보충을 위해 낮잠을 자지...
세월이 지나고 다시 읽으면 그때는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의 나에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TV에서 때론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리는 것 처럼 감정이 이입되듯이, 혹시나 이 책의 글들로 하여금 나에게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어서 끝까지 다 읽어 보았지만 나를 자극하기엔 부족한듯 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 보기로하고 꽂혀 있던 곳에 넣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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