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0. 14:05ㆍ책, 1년에 100권
자기개발 도서를 읽다 보면 자주 언급되는 책.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 보았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행복, 즐거움, 쾌락, 의미있는 삶, 인생의 목표, 자아, 의식 등에 대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 베스트 3 안에 꼽을 정도다. 흡족하다.
저자는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 교수였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이 책이 몰입의 이해를 위한 학문적(심리학? 철학?)인 연구를 기초로한 내용이라면, 황농문 교수님이 쓴 몰입은 실제로 몰입을 자신의 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몰입의 실습(실전)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책 내용 정리
사람들은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한다. 그 밖의 다른 가치들, 이를 테면 건강과 아름다움, 부와 권련 따위들은 이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추구한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기질, 외모, 부모, 유전자 구성 등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는 외적 조건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듯한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기분이 마냥 고양되고 행복감을 맛본다. 이런 경험은 우리 뇌리에 오랫동안 남게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삶의 이정표가 될 수있다. 이런 경험을 최적 경험이라고 한다. 최적경험에 관한 이론을 발전시킨 이론이 플로우(flow)라고 하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플로우는 사람들이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이런 경험 자체가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이 상태를 지속하기 위하여 어지간히도 고생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하게 되는 상태이다.
인간이 행복을 쉽게 얻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우주 자체가 인간의 안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우주가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또한, 우리는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는 순간 또 다시 다른걸 원하게 된다. 이런 만성적인 불만족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다.
우리의 생물학적 욕구를 이용해 우리를 조절하는 이 사회의 자극-반응 양식에 순종하는 한, 우리는 외부의 힘에 의해 통제 받을 수밖에 없다. 현란한 광고에 침을 흘리고 직장 상사의 찡그린 얼굴이 우리의 하루를 망치도록 방치하는한,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는 내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을 만든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의식을 통제하고 외부 세계의 유혹과 협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의식을 통제 한다는 건 단순한 인지적 기술이 아니다. 지능과 비슷하다고 할까. 의식의 통제는 감정의 몰입과 의지를 요구한다. 이것은 앎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의식은 우리 감각과 지각, 감정과 사고와 같은 정보를 총 집합한 후 우선순위를 정하는 정보 본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의식이 있다는 건 어떤 특정한 의식적 사건(감각, 느낌, 시고, 의도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이 사건의 진행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식이란 의도적으로 순서화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의식에 들어온 정보를 순서화하는 힘을 의도(intention)라고 부른다. 의도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바라거나 성취하기를 원할 때 발생한다. 의도가 발현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다른 이름, 이를 테면 본능이나 욕구, 충동이나 욕망이라고 부른다.
주의라는 과정은 지천에 깔려 있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만 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의 의식상에 무엇이 떠오르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주의인 까닭에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사고하고, 느끼고, 판단하는데 주의가 필요한 까닭에 주의를 심리 에너지라고 생각해도 좋다. 우리는 에너지를 어떻게 황용하는가에 따라 스스로를 창조해 나간다.
나 혹은 자아(self)라는 것도 알고보면 내 의식을 구성하는 내용물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아는 내 주의의 초점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내 자아는 내 의식에만 존재한다.
자아라는 것이 의식의 내용물과 목표의 총합을 나타낸다고 정의했다. 그런데 의식의 내용물과 목표는 주의가 선택한 결과물이며, 이런 주의는 다시 자아에 의해 통제 된다. 주의는 자아를 형성해가고, 자아는 주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고통, 공포, 불안, 분노, 질투와 같은 심리적 무질서는 우리가 주의를 바람직하지 못한 여러 사물에 분산시키게 만들고, 결국 원하는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게 만든다.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어 비효율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최적 경험이란 의식이 질서 있게 구성되고, 또한 자아를 방어해야 하는 외적 위협이 없기 때문에 주의가 오로지 목표 달성만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되는 상태를 말한다. 나는 이러한 상태를 플로우(flow) 경험이라고 이름 붙인바 있다.
플로우가 가져다주는 큰 기쁨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아주 집중된 주의력이 필요하다.
복합성(complexity)이라는 것은 두가지 심리적 과정을 거친 결과인데 이 두가지 과정을 각각 분화(differentiation)와 통합(integration)이라 부른다. 분화라는 것은 자신을 유일하고 고유한 존재로 여기며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서 분리하려고하는 경향을 말한다. 통합이라는 것은 그 반대의 경우로, 다른 사람이나 다른 아이디어와 합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복합적인 자아란 이 두가지 경향을 성공적으로 결함시킨 자아를 일 컫는다.
플로우가 중요한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플로우가 현재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요, 두번째는 우리 개개인의 자신감을 향상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을 보람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때 현재의 쾌락과 관련된 기억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나 경험을 떠올리는데, 우리는 이것을 즐거움이라 명명한다. 즐거움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전에 기대했던 바를 성취하거나 욕구를 충족시킬때 생겨난다. 또한 생물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프로그래밍된 행동 이상의 것을 해냄으로써 기대하지못했던 일을 성취할 때도 일어난다.
쾌락을 주는 경험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쾌락과 즐거움이라는 두가지 정서는 같지 않다. 쾌락은 정신적 노력없이도 느낄 수 있지만, 즐거움은 비범한 주의를 기울여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아무 노력 없이도 약물이나 뇌의 특정 부위의 전기자극을 통해서 쾌락을 느낄 수있다. 그러나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테니스나 독서, 대화를 즐기기란 불가능하다.
쾌락이 아주 덧없으며, 자아가 쾌락 경험으로는 성장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복합성은 새롭고 또한 상대적으로 도전적인 목표에 심리 에너지를 쏟을 것을 요구한다.
즐거활동의 여덟까지 주요 요소
1. 기술을 요구하는 도전적 활동.
2. 행동과 각성의 통합.
3. 명확한 목적과 피드백
4. 현재의 일에 집중하기
5. 통제와 패러독스
6. 사라지는 자의식 =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어짐
7.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최적 경험의 핵심 요소는 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목적으로 그 활동을 할지라도 일단 몰입하게 된 활동은 내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자기 목적적이라는 말은 미래에 얻게 될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단순히 그 일 자체를 수행하는 것이 보상이 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최적 경험이란 주어진 도전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목표가 명확하며, 분명한 규칙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지 몸만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없다. 플로우에는 언제나 정신이 개입되어있다. 즉 근육과 두뇌가 함께 작용해야만 하는 과정인 것이다.
단순 신체적 행위도 플로우를 생성해 낼수 있도록 변형시킬수 있다면 그것은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
1. 궁극적 목표를 세운후 그에 맞는 실행 가능한 하위목표를 최대한 많이 설정
2. 설정한 목표의 달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 모색
3.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며, 그 활동과 관련된 도전 목표들을 최대한 세분화하여 구분
4.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여 필요한 기술을 연마
5. 해당 활동이 지루해지면 목표를 계속 높임
즐거움이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의 여부에 따르는 것이다.
습관을 통해서 정신을 통제하는 것이 의식의 혼돈상태를 피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정신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며, 플로우 활동에 으레 따르는 목표와 규칙이 있어야 한다.
어떤 내용을 기억속에 담아두고 싶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면, 필요한 정보가 자신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암기를 하는 모든 과정이 외부에서 강제된 귀찮은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과업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몹시도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생각의 플로우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으며, 학교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책에 기록된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만큼 상징 체계를 익히게 되면, 그 사람은 머릿속에 일체가 완비된 휴대용 우주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언어를 가장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은 시를 쓰거나 읽는 것이다.
외부의 통제를 받는 지식은 마지못해 습득하는 것이 되며, 따라서 어떠한 즐거움도 주지 못한다. 어떤 측면이 흥미를 주는가를 찾아내고 그렇게 발견한 사실들을 연구해보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리고 자신에게 의미 깊은 자료와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나가면서 발견한 사실을 개인적인 스타일에 맞게 기록해나가는 순간,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어엿한 플로우 경험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자기 목적적 성격이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성, 적절하고도 융통성 있는 노력의 목표, 그리고 즉각적인 피드백 등을 갖춤으로써 노동이 게임과 본질적으로 같아질수록 일은 더욱 즐거운 것이 된다.
직업에 대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는 불만족의 첫번재 원인은 다양성과 도전감의 결여이다. 두번째 불만은 직장에서 겪는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특히 상관과의 갈등이다. 세번째로는 심신의 소모가 지적되었다. 압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그리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는 유동적인 것이라서 적절한 기술만 갖추고 있으면 관계의 규칙이 변화될수 있다.
인생을 즐기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은 불가피한 삶의 조건인 심리적 엔트로피로부터 한층 더 고차원적인 형태의 질서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즉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직면할때마다 그 어려움을 억압하거나 회피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배움의 기회로 그리고 자신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개발하는 규칙
1. 목표 설정하기 - 노력의 대상이 될 분명하고 혁신적인 목표 필요
2. 활동에 몰입하기 - 현재 하고 있는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것
3. 주변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기
4. 지금 현재의 경험 즐기는 법 배우기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야할 만큼 어려우면서도 해볼만한 목표(goal), 즉 자기 삶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을 목적(purpose)의 달성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목표가 그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성취 가능하며 즐거운 활동에 몰입하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목적을 끝까지 달성해야 하며, 그에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한다. 목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의도한 바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런 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의(resolution)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잘 알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목적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과 행위가 서로 잘 어우러져서 그 사람은 결국 내적인 조화를 성취하게 된다.
서로 비슷한 매력이 있는 선택이 많아지면서 불가피하게 초래되는 결과는 목적이 불분명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결의를 약화시킨다. 그리고 약화된 결의는 결국 선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선택의 수가 제한되고, 분명해지면, 목표와 그 목표에 따르는 규칙에 전념하기가 더 쉬워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바로 이것이 너의 인생을 바칠 만큼 가치있는 목적이다."라며 방향을 제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각자가 자신의 궁극적 목적을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어떤 목적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기 전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져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것이 과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인가?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즐거운가? 앞으로도 이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이 목적을 달성한 후의 내 자신에게 과연 만족 할 수 있을까?
저자의 물음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어떻게 해야 의식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게 정말 내가 꿈꾸던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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