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6. 01:15ㆍ책, 1년에 100권
내가 졸업한 대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1년에 1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한다. 올해도 도서관 이용을 위해 대학에 찾아가니 코로나로 인해 외부인(졸업생도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아 졸업생 이용을 제한한다며 연회비 접수를 받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역 도서관의 경우 열람실은 아직 개방하지 않았지만 도서 대출은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어, 집 주변 도서관에 가서 대전 지역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 받고 책을 대여 했다. 이 회원증이 있으면 대전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빌릴 수 있다.
지역 도서관은 대학교 도서관에 비해 규모가 많이 작았지만 베스트셀러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서들은 왠만하면 다 구비 되어있는 듯 했다. 이번에 읽어 볼 책을 고르기 위해 신간 도서 책장을 훓어보는데 세스 고딘의 '린치핀'이 있었다. 자기개발 서적을 읽다보면 가끔씩 언급되는 작가와 책이라 내 읽을 도서 목록에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여하였다.
기대가 컸떤 탓일까 생각보다 내용에 아쉬움이 많았다. 내용의 깊이가 없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사회의 평범한 톱니바퀴와 같은 부품이 아니라 린치핀처럼 고유하고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러한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적인 얘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지도(린치핀이 되는 방법)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치는 몸에 좋다 많이 먹어라. 만드는 비법은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등이 들어가긴하는데 각자의 취향이나 식성이 다르니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는 자기가 알아서 만들어 먹어라.." 이런 느낌이랄까?
책이 총 450페이지 정도로 두꺼운 편이지만 크게 와닫는게 없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쓸대없이 두껍기만 한것 같다. 차라리 롭 무어의 '결단'이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을 읽는게 더 울림 있고 깊이 사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 이전에 읽었던 자기 개발 도서에서 본 내용들과 별 차이가 없는, 즉 새로은 시각이나 뇌리를 파고드는 신박함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정리해 두고 싶은 내용
린치핀이란 바퀴를 축에 고정시켜주거나 작은 부품들을 연결해 주는 작지만 중요한 부품이다. 이 책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 없어서는 안될 존재를 말한다. 린치핀은 천재이고 예술가이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인간성을 쏟아붓는다.
예술, 인간관계, 선물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 린치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1. 학교와 시스템에 의해 세뇌당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곧 내일이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내일이라 믿게 되었다.
2. 모든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로 마음속에서는 끊임엇이 화난 목소리를 낸다. 도마뱀뇌가 저항하는 목소리다. 평범해지라고 말한다.
세상은 더이상 거대한 기계 속 톱니바퀴와 같은 역할만 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는 수 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톱니바퀴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아침마다 동네커피숍 셔터를 올리거나 발전소의 계기판을 감시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낮은 보수를 받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며, 이직율마저 높은 직종이 있다. 바로 '출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한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직종이다.
공장은 대개 거대한 자동차 조립라인이나 재봉틀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곳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나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공장이라는 개념을 쏙 있다. 시키는 대로 일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조직을 공장이라고 정의한다. 지난 100여년 동안 공장은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춧돌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토론토 대학의 도시학 교수 리처드 플로리다가 설문 조사로 정리한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38가지 동기 부여 요인' 중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10가지 요인
1. 도전과 책임
2. 유연성
3. 안정적인 작업환경
4. 돈
5. 직업적 발전
6.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 받는 것
7. 의욕을 자극하는 동료와 상사
8. 일 자체의 재미
9. 조직문화
10. 자신이 속한 지역과 공동체
이들 중 완벽하게 외부적인 요인은 오로지 돈, 하나 밖에 없다. 다른 요인은 모두 나 자신을 위한것,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매개체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의도가 핵심이다. 무엇이 되었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누군가 시킨 대로 한다면 그것은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생산하고자 하는 본능이다. 해법을 창조하면 문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안으로는 인간적인 면을 감동시켜야 하고 바깥으로는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어야 한다.
내 친구는 하루에 한번씩 기발한 이야기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세상이 뒤집힐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내가 일을 해나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수십억원짜리 소프트웨어를 런칭할 때, 책을 쓸 때, 휴가를 계획할 때, 팀과 협업할 때, 혼자 일할 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는 지금부터 내가 설명할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면 모든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
첫 단계는 마감일을 글로 써 붙이는 것이다. 벽에 붙여라. 그 날짜에 무조건 일을 마무리 해서 내보낼 것이다. 다음 단계는 색인카드, 포스트잇, 노트 등 무엇을 활용하든 연관된 개념, 계획, 아이디어, 스케치, 연락처 등을 모두 써 넣는다. 주기적으로 카드를 팀원들 앞에서 크게 읽어주고 현재 진행 상황과 대조한다. 이러한 절차는 더 많은 카드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카드를 데이터 베이스로 만든다. 모든 카드를 기록으로 남긴다. 텍스트, 사진, 그림은 물론 다른 카드로 링크르 넣는다. 이것은 채찍질하는 놀이터이다.
스쳐가는 생각을 글로 기록할 만큼 영감을 받았을 때, 그것을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만들어내고, 완성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습관이다. 배우기 어렵지 않다. 짜릿하다.
찾아간 상점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요구하지도 않은 기분 좋은 서비스와 관계, 존경, 기쁨을 선물한다면 고작 몇 백원을 아끼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까지 굳이 찾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시타의 명상
오늘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심리학자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다섯 가지 특성을 눈여겨 본다고 말한다. 열린 마음, 진지함,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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