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07:07ㆍ책, 1년에 100권
공공도서관가서 2권을 빌렸는데 그 중 하나다. 저자는 블링크,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올해 3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인데 도서관에 있었다. 본사람이 아직 없는지 책 페이지가 젖혀진 감이 전혀 없었다. 신간 도서를 가장 먼저 빌려 본다는 느낌이 조금 뿌듯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표정,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 사람을 파악하는 방식이 어떤 심리적 도구를 사용하며, 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낯선 사람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왜 알아치리지 못하는가?,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보다 왜 직접 만났을 때 더 알기 어려울까?, 낯선 사람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저자의 해답을 알려준다.
10대 20대 때는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과학을 좋아했고 과학잡지를 즐겨 봤으며 대학도 공대로 진학했었다. 요즘은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게 재미있다. 그래서 심리학, 철학 책들이 자주 손에 잡힌다.이 책도 400페이 정도의 책인데 이틀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다. 역시 믿고 보는 작가 글래드웰. 글의 진행이나 서술이 편안하면서 유려하다. 내용은 흥미진진하면서 묵직하다. 일반인들은 스쳐 지나가는 뉴스였던 사건들이 타인의 해석이라는 관점에서 파고 들어서 해석한 저자의 통찰력이 경이롭다. 어떤 리뷰어가 남긴 글처럼 지적 자극이 넘친다.
정리하고 싶은 책 내용
도구1. 진실 기본값 이론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벗어나려면 '계기(trigger)'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구2. 투명성 가정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형평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평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알코올은 억제된 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다.
술에 취할 때 우리에게 생기는 일은 알코올이 우리 뇌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빚어지는 특정한 경로에 따른 작용이다. 그 효과는 우리 이마 뒤편의 뇌 부위로 주의력, 동기부여, 계획, 학습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에서 시작된다. 첫 잔은 이 영역의 활동을 '약화한다.' 술이 들어가면 우리는 약간 멍해지고, 상충하는 복잡한 고려사항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진다. 술은 행복감을 관장하는 영역인 뇌의 보상중추를 건드려 약간의 충격을 가한다. 계속해서 편도체에 들어간다. 편도체가 하는 일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위협받고 있나? 두려워해야 하나? 알코올은 편도체를 한단계 낯춘다. 이 세가지 효과가 결합되면서 근시가 생겨난다. 우리의 뇌는 더 복잡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을 다룰 힘이 없다. 알코올이 주는 예상치 못한 쾌락 때문에 정신이 팔려 있다. 우리 신경계의 도난 경보기가 꺼져 있다. 우리는 이순간에 매인, 바뀐 형태의 우리 자신이 된다. 또한 알코올은 소뇌까지 도달한다. 뇌의 가장 뒤쪽에 있는 소뇌는 균형과 조정에 관여한다. 술에 취하면 비틀거리고 발을 헛디디는 것은 이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술에 취하면 예상되는 결과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어떤 상황에서는, 특히 빠른 시간 안에 다량의 술을 마시면 도 다른 일이 벌어진다. 알코올이 해마를 강타한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누군가 만난 기억은 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사람들의 이름이나 그들이 말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시직 기억 상실, 혹은 블랙아웃이다.
진실의 정체
심문의 관건은 대상자의 입을 여는 것이었다. 대상자의 기억을 억지로 열어서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만약 굴복을 확보하는 과정이 대상자에게 너무도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그가 실제로 기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면 그들이 말하는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여지가 있고 해당 정보원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사이에 있는 낯선 사람에 관해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확고하지 않다. 우리가 낯선 사람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은 단단하지 않다. 생각 없이 밟으면 뭉개질 것이다. 우리가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절대 진신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도구3. 결합의 파괴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 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성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환경)을 살펴 보라.
결합 개념, 즉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개념에는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우리는 대가나 희생을 치르지 않고 낯선 사람을 익숙하고 아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데 대해 서로에게 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관해 최선의 가정을 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만들어낸 속성이다.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이 모독당하는 사태는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대안, 즉 약탈과 기만을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또한 우리는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스파이나, 사기꾼을 발견하거나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중을 투시력으로 꿰뚫어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서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이 책에서 내가 당신에게 한가지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런 사실일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수수께끼
낯선 이가 우리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 왜 우리는 알지 못할까?
낯선 이를 직접 만나면 만나지 않는 것보다 그 사람을 파악하는 데 오히려 방해되는 것은 무엇일까?
'책, 1년에 10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인생 구하기 (2) | 2020.06.22 |
---|---|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0) | 2020.06.19 |
린치핀 (Linchpin) (0) | 2020.06.16 |
몰입 (Flow) (0) | 2020.06.10 |
결단 (Start now get perfect later) (0) | 202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