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2020. 11. 4. 08:09책, 1년에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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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경제학을 접목한 행동 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책이다. 교양서라고 하지만 책의 두께가 만만치않다. 수십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교양서적이라 그렇다고 한다. 진화심리학 책이나 그밖에 자기 개발 도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편향, 어림짐작,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 시스템1과 시스템2, 경험효용과 결정효용, 인간과 이콘과 관련하여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입증한 오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정리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른다.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한다. 흔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자아는 시스템2에 해당한다. 의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자아이며, 믿음이 있고, 선택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자아다. 


동공은 정신적 노력을 보여주는 민감한 지표다. 동공은 정신력 소모에 따른 신체 흥분을 나타내는 좋은 척도이며, 따라서 동공의 크기 변화로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해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가지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옮겨가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의 압박을 받을 때는 더하다는 것이다. 


점화 효과

"이 사람들이 죄다 단체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창조력이 점화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웃었더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어!"


인지적 편안함

인지적으로 편안하면 대개 기분이 좋고,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고, 들리는 것을 믿으며, 직감을 신뢰하고, 현재 상황을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건성으로 대충 생각하기 쉽다. 반면 인지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경계하고 의심하기 쉬워서 하는 일에 더 공을 들이고, 편안한 느낌도 덜 들고, 오류도 적지만, 평소보다 직관력과 창조력이 떨어진다. 


기분은 시스템1에 분명한 영향을 미쳐서, 마음이 불편하고 언짢을 때는 직관도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결과는 좋은 기분, 직관, 창조성, 잘속는 성향, 시스템1에 대한 높은 의존성이 모두 한통속이라는 점점 더 분명해지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것이 자주 반복된 탓에 우리가 그걸 믿게 된게 분명하니,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보자"

"친숙해지면 호감이 생긴다. 단순 노출효과다"

"오늘은 기분도 최고이고, 시스템2도 평소보다 약하다. 그러니 특별히 조심해야겠다"


개인의 판단은 형편없어도 여러 사람의 판단을 합치면 훌륭한 결과가 나온다. 여러 개인의 오차 평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오차 감소의 마법이 통하려면 반드시 여러 개인이 독립적으로 관찰해야하고, 그들의 오차가 서로 연관되지 않아야 한다. 만약 관찰자들이 다 같이 편향을 가지고 있다면 , 열어 판단을 합쳐도 편향을 줄일 수 없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판단을 종합해 오류의 사슬을 끊자. 독립된 여러 평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시스템1의 특징

  • 어떤 대상을 보고 인상, 느낌, 끌림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시스템 2의 인정을 받으면 믿음, 태도, 지향성이 된다.
  •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고, 노력을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라는 인식도 없다. 
  • 특별한 유형이 감지되면, 시스템2가 개입해 주의를 집중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 
  • 훈련을 많이 하면 노련한 반응을 보이고 노련한 직관을 발휘한다. 
  • 연상기억으로 활성화된 여러 생각에서 논리적으로 일관된 유형을 지어낸다. 
  • 진실이라고 착각할 때, 기분이 좋을 때, 긴장감을 늦출 때, 인지적 편안함을 느낀다. 
  • 정상적인 상황과 놀라운 상황을 구별한다. 
  • 원인과 의도를 추론하고 조작도 한다. 
  •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누른다. 
  • 편향에 사로잡혀 어떤 것을 믿거나 확신한다. 
  • 감정을 지나치게 일관되게 유지한다. (후광효과)
  • 기존 증거에 초점을 맞춘 채, 보이지 않는 증거는 무시한다. 
  • 한정된 일련의 기초 평가를 내놓는다. 
  • 집단을 표준과 원형이라는 대표 이미지로 인식할 뿐, 전체를 통합해 생각하지 않는다. 
  • 분야를 넘나들며 세기를 짝짖는다. 
  • 애초 의도보다 많은 내용을 처리한다. 
  •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 할 때가 더러 있다. (어림 짐작)
  • 정적 상태보다 변화에 민감하다 (전망 이론)
  • 낮은 확률에 지나치게 비중을 둔다
  • 수량에 대한 민감성 감소 성향을 보인다. (정신 물리학)
  • 이익보다 손실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손실 회피) 
  •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선택을 별개로 보면서 문제를 좁은 틀에서 다룬다. 


소수 법칙

"관찰 표본이 너무 작아서 어떤 추론도 어렵다. 소수 법칙에 끌려가지 말자."


기준점 효과

"피고 측 변호사가 같잖은 자료를 가져와 터무니없이 낮은 배상액을 제안하는 바람에 그 액수가 판사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회상 용의성

"그는 요즘 스파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세상을 온통 음모로 본다"

"이건 회상 용이성 폭포다. 별것도 아닌 사건이 언론과 대중에 의해 부풀려져, 결국 텔렐비젼 화면을 채우고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적은게 많은 것이다'

"비싼 제품에 값싼 사은품을 붙여 오히려 상품 가치를 떨어트렸다. 이 경우야 말로 적은게 많은 것이다."


인간 행동과 관련해 놀라운 통계를 배우고 거기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면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이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 심리학을 제대로 배웠는지 알아보려면,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는 시각이 달라졌는가를 봐야지, 단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지를 봐서는 안된다. 


통계와 인과 관계

"그들이 단순히 통계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것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 대표적인 개별 사례 한두 개를 보여주어 시스템 1을 자극하자"


평균 회귀

"그는 자기가 경험해보니 칭찬보다 비판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가 경험한 사례가 사실은 모두 평균으로 회귀했을 뿐이라는 점을 그는 모르고 있다."


사후 판단

"이 실수는 명백해 보이지만, 그 판단은 사후 판단일 뿐이다. 미리 알 수는 없었다."

"그는 지나치게 단순한 이 성공 이야기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 서사 오류에 빠진 경우다."


능력 착각

"문제는 그 전문가들이 충분한 훈련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세계가 예측 가능하냐다."


인간의 판단 대 공식

"그는 자신의 판단이 복잡하고 섬세하다고 생각하지마나 몇가지 점수를 더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지원자의 과거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에 우리가 얼마나 비중을 둘지 미리 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수 있다."


주관적 확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직관적 판단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있을까? 판단에 진정한 전문성이 담긴 때는 언제이고, 판단이 타당성 착각에 지나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

  •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그리고 판단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때,
일정한 규칙성이 없는 환경에서 직관은 신뢰할 수 없다. 

외부 관점
"그는 계획 오류에 빠져, 최상의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그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당신은 이 법률 사건에서, 한 개인이 의사를 상대로 의료 과실을 주장한 사건이라는 점 외에 아는게 없다 치자. 어떤 기준치 예측을 내리겠는가? 이런 사건이 승소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겠는가? 합의를 보는 경우는 얼마나 되겠는가? 합의를 본다면 합의금은 얼마겠는가? 지금 우리가 토론하는 이 사건은 비슷한 청구권 사건에 비해 승산이 높은가 낮은가?"


낙관주의

"실패 사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누군가는 우리가 간과한 위협을 생각해낼지도 모른다."


베르누이 오류

"두 지원자 모두 우리가 제시하는 임금을 기꺼이 수락했지만, 준거점이 다른 탓에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 둘중 한사람은 현재 훨씬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그 여자는 남자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하려 한다. 합의하고 싶지만 남자가 법정에서 해결하길 원한다. 어쩌면 당연하다. 여자는 어떻게 해도 이득이니 위험을 회피하려하지만, 남자는 안 좋은 옵션만 남아서 차라리 위험 부담을 떠안는 쪽을 택하려 한다."


전망 이론

"그는 이익보다 손실에 두배 정도 더 무게를 두는데,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는 극단적인 손실 회피 성향이 있어 꽤 괜찮은 기회마저 차버린다."


소유효과

"그는 사무실 두 곳 중 하나를 고르라는 말에 다 좋다고 했는데, 막상 사무실이 결정되고 하루가 지나자 사무실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소유 효과다."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는 군중 틈에서 화난 표정은 '튀지만', 화난 군중 틈에서 행복한 표정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뇌는 나쁜 소식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설계되었다. 


손실

"이 개혁안은 통과 되지 않을 것이다. 개혁으로 손해를 볼 사람은 이익을 볼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싸울 테니까."

"파이가 더 커지면 재협상은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손실을 나누는게 아니라 이익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과 생생함은 회상 속도, 회상 용이성, 확률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매우 드물게 일어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사건에 왜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지 설명해준다 


우리의 제한된 사고로는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인간은 보이는 것이 전부이고 머리 쓰기를 싫어해서, 여러 문제를 연결해 생각하라고 아무리 단단히 일러도,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그때 그때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있다. 우리는 선호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성향을 타고나지도 않았고, 그럴 정신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합리적 행위자 모델처럼 선호도가 마법처럼 일관되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역전

"당신은 그의 연설이 탁월했다고 말한다. 그의 다른 연설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연설과 비교했다면 그는 아직도 멀었다."

"넓은 틀에서 보면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가 많다."


인생을 살면서 간직하는 것은 기억이 전부이다시피 해서, 우리가 삶을 생각할 때 채택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점은 기억하는 자아의 관점이다. 


시스템1이 좌우하는 기억은 고통이나 쾌락이 가장 강렬했던 순간과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지속시간을 무시하는 기억이다.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삶을 돌아볼 때

"그는 멋진 차를 사면 더 행복해지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감정 예측 오류였다."

"큰 집을 사도 장기적으로는 더 행복해지지 않을 수 있다. 단지 주목 착각에 빠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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