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2021. 3. 10. 03:04책, 1년에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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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끌려서 집어들고 책을 휘리릭 훓어보았는데 예전에도 한번 훓어보았던 책이었던지, 낯익은 문구들과 소제목들이 보였다. 두번이나 책을 집어 올렸다는건 운명이다 싶어서 빌려왔다.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다. 일본에서는 2014년에 출반된 책이고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출판되었다. 책 제목만 봐서도 감이 오지만,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면 '독서하라' 이다.  세부적으로 독서의 중요성, 책을 고르는 방법,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책을 읽고 친구와 토론을 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데에도 도움이되고,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로 인해 나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으로 교류 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의 온라인 리뷰를 보고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남겨둘만한 내용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나면 그동안 당연하고 익숙하게만 받아들였던 자신의 문화가 낯설게 보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부분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면서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낯선 자극과 부딪히면서 익숙한 것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산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말이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속에서 습관적이고 수동적으로 행동했던 나를 다시금 발견하고, 혹여 그 과정이 괴롭거나 실패로 돌아간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영국 석세스 대학교 인지심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 산책, 음악감상, 게임, 커피마시기 등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흔히 떠올리는 활동들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바로 독서라고 한다. 6분 정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68%감소되고, 근육 긴장이 풀어지며 심박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활동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은 하지만 독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게임의 경우 스트레스는 줄어들지만 심박수는 높게 나타났다. 루이스박사는 "독서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준다.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빠져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에서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을 장시했다고 평가 받는 톰 피터스는 어던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경영학책이 아닌 소설을 주로 읽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내가 가르침을 얻기 위해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다"라고 말하며 경영학의 정해진 틀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의 이면과 인간 관계들을 소설을 통해 배운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무엇보다 자주 서점에 들러야 한다. 당장 책을 사지 않더라도 의욕을 자극받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책을 들춰 보는지, 새로 나온 책이나 인기 있는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경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오가는 와중에 우연히 관심을 끄는 책을 발견해 독서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지적인 성장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해 주는 환경에 노출 되어 있다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자기개발서에서 자주 말하는 환경의 중요성과 같네...)

 

대학원 시절에는 지식을 얻는 독서 중심으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들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글은 명백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논지가 분명해서 문장을 음미할 필요가 없고 읽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다층적인 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빠르게 읽어 나가면서 논지를 파악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독서만 하다보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다른 종류의 책들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다. 

 

문학 작품은 저자가 창조한 세상과 세계관을 즐기고 음미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지식을 얻는 독서처럼 빠르게 읽어 나가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풀코스 요리를 10분 만에 먹어 치우는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아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자기개발 도서를 보는 것은 비타민제나 필요한 영양소를 응축시킨 알약을 먹는 정도로 비유해도 될듯하다....영양은 있지만 맛과 향을 음미하기는 힘든..)

 

책을 읽었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다 읽은 후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 다시 읽는다면 어느 부분을 제일 먼저 읽겠는가?

- 어떤 점을 배웠는가?

 

모든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읽기로 한 책을 모두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독서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부분을 재빠르게 파악해서 전체를 다 읽어 볼 만한 책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필요한 부분,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 영리한 독서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도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아주 오랜시간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문명이 발전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급격히 달라진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삶과 죽음, 사랑, 증오, 선과 악, 쾌락, 고통, 도덕, 공동체 등이 그렇다. 

 

독서노트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문장을 3개정도 뽑아 정리하자. 

책 정보와 함께 2-3줄의 간단한 메모(주제와 감상을 핵심만 적는다). 

질문을 던져라. 

 

   책을 보고 읽고 싶어진 책

자서전. 오프라 윈프리

고전

셰익스피어 작품

료마가 간다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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