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역설

2020. 12. 28. 10:34책, 1년에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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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에서 조금더 깊이 들어가서 지능과 기호 또는 가치관과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한 내용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저자는 가나자와 사토시. 런던에 있는 대학교의 교수로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용어와 문체로 되어있지만, 그래도 클루지, 정리하는 뇌와 같은 책보다는 건조하다. 지능이란 무엇인지,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좋아하고, 술,담배를 많이하고, 신을 믿지 않고, 진보주의자일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에대하여 저자의 추론을 제시하거나, 이유를 알수 없으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원서는 2012년에, 그리고 한글 번역본은 2020년에 출간되었지만 책에서 통계 자료로 사용된 데이터 중에는 1950년대, 1980년대 것들을 분석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하여서 그런 몇몇 연구 결과가 진실인지 혹은 아직도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하지만 재미있는 주제인듯하다. 읽다 보면 때로는 '아 나도 그런성향이 있는데, 그럼 나도 지능이 높으려나?'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책의 처음에 얘기하듯이 지능도 키, 몸무게, 피부색과 같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성일뿐 인간의 가치 척도는 아닌데 사람들은 너무 지능을 인간의 가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은연중에 나 또한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그게뭐 큰 문제는 아닌 듯한데...   

   책 내용 정리

진화 심리학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진화심리학에서는 '진화에 의해 형성된 심리 메커니즘' 혹은 '심리학적 적응'이라고 부른다. 

 

사바나의 원칙

우리의 뇌는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상황은 잘 이해할 수 없으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지능

연역적 혹은 귀납적으로 추리하고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유사를 사용하고 정도를 통합하여 새로운 영역에 응용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레이븐 누진행렬 검사'는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IQ 검사법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레이븐보다 더 정확하게 일반 지능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다양한 지능 테스트를 모두 해보는 것이다. 즉 일반 지능의 수준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수의 지능 테스트 - 언어, 언어이해, 계산, 숫자 따라 외우기, 시공간 능력 등 - 을 조합해서 행하는 것이다. 

 

지능의 역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는 없었던, 진화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호와 가치관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조상들의 환경에도 있었던, 진화의 관점에서 당연하고 익숙한 기호와 가치관을 가질지 가지지않을지는 일반 지능과 관계가 없다. 

 

보수주의자보다 진보주의자 쪽이 지능이 높다. 

진보주의자들은 세율을 올려 소득 분배를 늘림으로써 평등한 결과를 현실화하려고 한다. 식량등의 자원을 유전적인 근연자와 나누는 일은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는 완전한 타인에게 그런 자원을 나눠주는 일은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본성이라 할수 없다. 그러므로 지능의 역설을 통해 추측하자면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주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미국 젊은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주 진보적'인 사람과 '아주 보수적'인 사람은 어린 시절 IQ를 비교해보면 11포인트 차이가 났다. 

 

연기 탐지기의 원칙

연기나 화재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되어있다. 연기 탐지기를 설계하는 기술자는 화재가 의심될때는 경보를 울리도록, 즉 제1종 과오를 저지르기 쉽도록 일부러 그렇게 설계한다. 진짜 화재가 일어났을 때 탐지기가 울리지 않는 사태(제2종 과오)를 반드시 피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연기 탐지기도 '피해망상' 조짐이 있는 것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때 신을 믿는 일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신을 믿지 않는 일은 새롭고 기묘한 일인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지능이 높은 아이일수록 성인이 된 뒤 무신론자가 되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무신론자가 되는 경향이 전재했다. 

 

거의 모든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우리의 우리 조상들은 단혼이 아니라 가벼운 일부다처제를 영위했다. 특정 종이 어느정도 일부다처제인가는 일반적으로 체격에서의 성적 이형성(즉 암수의 체격차이)과 상관이 있다. 성적 이형성이 강한 종일 수록 일부다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그런것인지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는 수컷끼리의 경쟁해서 암컷을 독점하려고 수컷의 몸이 커졌다는 설, 두번째로는 암컷이 빨리 성숙해서 번식을 시작하는 편이 유리한 까닭에 암컷의 몸이 작아졌다고 하는 설이다. 

 

인류의 혼인 제도의 역사를 생각하면 현대의 단혼제 시스템은 남성에 있어서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반면 여성에 있어서는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지능의 역설을 통해 생각해보면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성적 베타성'이라는 가치관을 중시하겠지만 여성의 경우 지능이 높은 것과 '성적 베타성'이라는 가치관 사이에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암컷의 선택

수컷보다 암컷 쪽이 열심히 육아를 하는 포유류라는 종의 세계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암컷이지 수컷이 아니다. 언제 누구와 성교를 할지는 모두 암컷이 결정하는 것이다. 충분히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 유혹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 여성과 잠을 자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젊은 남성이 같은 일을 해도 여성과 잘수 없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화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는 악기 중심의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진화의 역사에서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에 의한 음악에 대한 선호도는 지능과 관련이 없다. 

 

일반 지능은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성인의 지능은 80%정도가 유전으로 결정된다. 대체로 지능이 높은 부모로부터 지능이 높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지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는 X염색체일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즉 남자아이는 어머니에게만 일반 지능을 물려받는 반면 여자아이는 어머니와 아머지 양쪽으로부터 일반 지능을 물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 아버지 역시 어머니에서만 일반 지능을 물려받은 것이다. 즉 여성은 아들을 통해 또 아들은 딸을 통해 다음 세대의 일반 지능에 무청이나 강한 영향을 끼친다. 지능이 높은 여성일수록 자식을 낳는 수가 적고 평생 자식을 낳지 않고 지내는 일이 많다고 한다면 한가지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은 사회의 일반 지능이 점차 떨어지리라는 것이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의 선진 공업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와 지능의 평균 수준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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