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 파이돈 | 크리톤 | 향연

2021. 4. 17. 00:03책, 1년에 100권

반응형

소크라테스의 변증법에 대하여 설명하는 책이 도서관에 없어,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포함한 몇 편이 포함되어있는 책을 빌려왔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재판에서 자신의 변론에 대한 내용이었고,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집행이 되기전 주변에 찾아온 사람들과 감옥에서 죽음과 영혼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주변사람들에게 슬퍼하지 말것을 담담히 얘기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받기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친구인 크리톤이 탈옥을 종용했지만 국가와 법, 정의 등을 얘기하며 자신은 탈옥을 하지 않을 것임을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연은 아가톤의 집에서 파티를 하며 에로스에 대한 찬미를 하는 내용인데 이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들었던(가르침받았던?) 에로스(사랑)에 대한 얘기를 드려준다. 그리고 후반에는 알키비아데스가 합류하여 소크라테스를 찬양(칭찬)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피아돈을 읽다보면 소크라테스가 왜 4대 성인 중 한사람인지 직접적으로 느낌이 와닿는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죽게되는 원인과 사형을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가 다른 4대 성인 중 한사람인 예수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신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세력으로부터 종교적 문제를 빌미로 죽임 당하는, 하지만 그러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기원전 5세기인데도 인체의 구조를 설명하는 내용,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정도, 추상적 개념, 예를들어 정의, 사랑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지금과 차이가 없다는 것에서 지금과의 시간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즉 지금의 사람과 이 시대의 사람의 지적 능력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긴대화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기억술이나 기억력은 이때 사람들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책 내용 정리

 

내가 이러한 일(돈벌이나 살림이나 군대의 지휘, 백성을 지도하는 일, 그밖의 관직을 갖는 일, 정당에 가입해 정치 활동을 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나는 그렇게 살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고지식하고, 여러분이나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것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내가 가서 나에게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만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즉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선한 사람은) 진실로 믿고 명심해야 할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신께서는 보살펴 준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일도 까닭없이 생긴 것은 아니며 죽음으로써 이러한 괴로운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탁도 나의 말과 행동을 막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나는 유죄 투표한 사람들과 나를 고발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평소에 이런 생각으로 유죄 투표를 하거나 고발한 것이 아니라, 나를 해칠 생각으로 한것이므로 이점은 비난 받아야 마땅합니다. 끝으로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내 자식들이 장성하여 덕을 쌓지 않고 재물이나 그밖의 다른 일에 과심을 갖는다면 내가 여러분을 괴롭힌 것처럼 그들을 괴롭혀 주십시오. 또 그 애들이 아무것도 되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을 하고 뽑낸다면, 혹은 유의할 것에 유의하지 않고 보잘 것 없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내가 여러분을 책망한 것처럼 내 자식들을 책망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렇게 해 준다면 나도 내 자식들도 여러분에게 사람대접 받는 것이 될겁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만나게 될 지는 신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약을 마신 후)

소크라테스는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가 한참 후에 다리의 힘이 없어지기 시작한다고 하시면서 반듯하게 누우셨습니다. 간수의 말대로 한 것입니다. 간수는 가끔 소크라테스에게 다가가 발과 다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그의 팔을 세게 누르면서 감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감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심장까지 퍼지게 되면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느새 소크라테스의 하반신이 다 식었을 때 그는 자신의 얼굴에 엎었던 것을 벗기고 말하였습니다. 

"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마리를 빚졌네. 자네가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 주겠나?"

크리톤이 대답하였습니다. 

"꼭 갚아 주겠네. 그밖에 할말이 없는가?"

크리톤의 이 물음에 소크라테스는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단지 잠시 후 목을 약간 움직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나이가 소크라테스 얼굴의 천을 벗겼습니다.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이미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크리톤은 눈을 감겨주고 그의 입을 다물게 하였습니다. 그의 최후는 이러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원리를 공격해 오면 자네는 그 사람을 내버려 두든지, 그렇지 않으면 그 전제에서 유도된 여러가지 결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 모순되는지 연구하고 나서 대답을 하면 되는 것이라네. 

반응형

'책, 1년에 10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몰토크  (0) 2021.04.29
나는 왜 시간에 쫒기는가  (0) 2021.04.26
소크라테스적 성찰  (0) 2021.04.13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손자병법  (0) 2021.04.11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  (0)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