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시간에 쫒기는가

철학, 심리학 쪽 서가를 훑어보다가 제목은 그다지 와닿지 않았지만, 저자의 약력에서 끌림이 있었고 책의 목차를 읽어보니 약간의 호기심이 동하여 빌려왔다. 

 

저자는 필립 짐바르도와 존 보이드. 필립 짐바르도는 스탠퍼드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며 짐바르도 시간관 검사를 개발한 사람이라고 한다.  존 보이드는 스탠퍼드에서 심리학 박사를 받고 짐바르도와 함께 연구를 한 사람이다. 

 

이 책의 원서는 2008년에 출간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의 번역본은 2016년에 발행되었다. 그래서 글에서 사용된 자료들과 지금 사이에 시간 간격이 좀 있다. 

 

 

   책 내용 정리

 

시간관(time perspective)이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시간적 범주나 시간대에 할당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현재 상황만 참고함으로써 자신의 의사 결정을 제한하는 사람들은 현재 지향적이다. 반면 그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의사를 결정할 때 현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과거의 비슷한 상황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그런 결정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회상한다 그들은 과거 지향적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행동에 따른 미래의 결과를 상상하고 오직 그것만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다. 

 

각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시간적으로 편향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간을 기준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그런 식의 의사 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정신적 습관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3가지 주요 시간들은 각각 둘씩 짝을 이룬다. 현재 지향 시간틀은 쾌락적일 수 있다. 즉, 즐거움, 위험감수, 감각추구 등을 집중한다. 또는 숙명론적일 수 있다. 즉,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삶은 특정 방식으로 진행될 운명이라는 믿음에 입각한 채 상황을 통제하지 않는 데 주력한다. 과거 지향적 틀은 좋았던 옛 시절, 가족, 전통 등을 둘러싼 기억에 대한 긍정적 초점과 남용, 실패, 놓친 기회를 둘러싼 후회 등에 대한 부정적 초점으로 나눌 수 있다. 미래 지향 시간 들에는 목표 완수, 마감 시간 엄수, 목적 달성 따위가 포함될 수 있고, 아니면 육체가 사망한 뒤의 영적 삶을 가장 중시하는 초월적 미래가 포함될 수 있다. 

 

시간관이 의사 결정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지만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그것의 역할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시간관적 범주 가운데 몇 가지에는 장점이 여럿 있지만, 한 가지 범주를 과하게 선호할 경우 그것의 부정적 효과가 장점을 훼손한다. 

 

심리 연구로 밝혀낸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인간이 심리 상태에 따라 시간을 상대적으로 느낀다는 점이다. 

 

죽음의 관념,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처럼 인간이라는 동물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것도 없다. 이는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인간의 활동은 대부분 죽음이라는 운명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현재를 확장하는 합법적인 방법 : 최면

 

현재 지향성을 높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그 가운데 명상, 요가, 자기 최면 같은 기술은 수천 년은 아닐지라도 수백 년 동안은 이용되어 왔다. 우리가 고안한 현재에 몰두할 수 있는 간당한 방법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명상이나 요가를 대신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느 시점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느낌인가?' 들에 대해 최대한 많은 답변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제의 모습이나 내일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현재 모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과 감정이 저절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신체 재활 프로그램에서 고통을 잘 참지 못하는 환자들은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바로 그만두고 말지만, 미래 지향적인 환자들은 치료를 마치면 얻게 되는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해 단기간의 고통을 잘 참아낼 확률이 높다. 재활 센터는 이 같은 결과를 고려해 환자의 시간관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게 좋다. 현재 지향적이거나 과거 지향적인 사람에게는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덜 고통스러운 운동으로 시작해 중간중간 적절한 보상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끝까지 치료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일도 중요하다. 

 

어떤 일이건 마음속으로 성공을 연습하면 실제로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또한 성공을 연습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멘탈 리허설 :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 

멘탈 리허설 시에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결과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들에 초점을 두어야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긴장을 푼 상태에서는 화면에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숫자들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번지점프로 자유낙하하는 순간에는 숫자들을 읽어냈다. 강력한 감정을 끌어내는 자유낙하는 온 정신을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 그 결과 특별한 정신능력이 생겨나 전 같으면 판독하지 못했을 숫자들을 읽어내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 흥분은 현재 자각 능력을 향상시키고 본능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어 생존을 돕는다. 

 

필 맥그로 박사는 오프라 윈프리가 도움이 필요하다며 전용기를 보냈다고 한다. 몇 시간 뒤 오프라의 집에 도착한 필 박사는 거실 소파에 앉아 대화에 열중하고 있는 여자들을 발견했다. 오프라는 재빨리 여자들에게 박사를 소개하고는 자신들의 문제를 털어놓았다. 

오프라: 박사님, 우리가 왜 뚱뚱한지 말씀 좀 해주세요. 

박사:흠, 알겠습니다. 사실 간단한 답이 있어요. 자, 내 대답은 여러분이 원해서 뚱뚱하다는 겁니다. 

여자들: 주말 내내 얘기를 나눠봤는데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거든요. 우린 박사님 도움이 절실해요. 

박사: 아 그러니까 정직한 답변을 원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여자들: 바로 그거죠. 우리 모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답니다. 

박사: 좋아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뚱뚱해지고 싶어서 뚱뚱해진 겁니다. 

박사는 여자들이 각각 과거에 한 선택들이 몸무게 증가의 원인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러한 선택을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것뿐이다. 음식이나 운동에 관해 각자가 해온 작은 선택들 때문에 살이 쪄 뚱뚱해졌고 그래서 결국 그날 오프라의 거실에 앉아 있게 된 것이다. 여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들은 절대로 뚱뚱해지기 위한 선택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박사의 관점에서는 그들이 과거에 한 선택이 그들을 뚱뚱하게 만들었다. 행동을 선택할 때 결과도 선택한 것이다. 여자들은 날씬해지고 싶으면서도 마치 뚱뚱해지고 싶은 사람처럼 선택했다. 미래의 결과가 아닌 현재의 욕망에 기초해 당근 대신 포테이토칩을, 밀기울 머핀 대신 도넛을, 곡물 바 대신 초콜릿 바를 선택한 것이다. 

 

 

과거의 행복 : 행복한 추억을 회상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시간을 활용하라. 

부정적인 기억은 과거로 멀어져 가게 두고 그 기억과 연관된 고통에서도 거리를 두자.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훈련을 하자. 집에 놓아둔 사진, 메모, 카드 등은 우리의 과거를 현재로 불러온다. 이러한 물건들을 바라볼 때마다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고 그때 느꼈던 행복을 다시금 맛본다. 

 

현재의 행복: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라

현재의 순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한 가지 방법은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든 신중히 주의를 기울일 때 주변 환경뿐 아니라 자신이 현재에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문을 지나칠 때마다 문설주를 쓰다듬는 것인데, 문설주를 쓰다듬을 때는 현재의 순간, 광경, 소리, 냄새에 집중하고 또 자신 앞에 열려 있는 경험의 문에 집중한다.(현재 지각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 이것이 습관이 되면 일상 중에도 현재의 순간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마음을 활짝 열어 행복을 충만하게 경험할 수 있다. 

 

미래의 행복: 행복을 추구하라

삶에서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아내 다른 것들보다 그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일을 찾아내고 이를 더 적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시간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어제, 오늘, 내일 이 3일뿐이다. 어제는 오늘 이전에 온 모든 날이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 다음에 올 모든 날이다. 이 3일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진 전부다. 

 

   책 속의 책

행복 심리학에 관한 책

마틴 셀리그만  "완전한 행복(Authentic happiness)"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소냐 류보머스키 "하우 투 비 해피 (How of Happy)"

 

 

   책을 읽고...

심리학에 기초한 동기부여, 그중에서 시간관을 고려한 동기 부여가 좋을 듯하다. 

- 미래 지향적 시간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미래에 얻을 가치를 부각?

- 현재 지향적 시간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얻기게될이익?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볼 때, 시간관에 대해서 알아보는 내용의 경우 이 책을 참고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