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시럽을 만들어 보았다.

2023. 3. 3. 07:45인생의 반은 먹는 재미/레서피

반응형

2023년 02월 17일에 또 바닐라빈을 결재했다.

와일드터키 버번위스키에 바닐라빈을 4줄기 넣은 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요 근래 들어 향이 많이 우러났는지 은은한 바닐라향이 너무 좋다.  위스키를 삼킨 뒤 코로 천천히  숨을 내쉴 때 비강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바닐라향~! 그리고 잔에 남아있는 부드러운 달달한 바닐라향~!! 술을 안 좋아하는데도 바닐라향 때문에 마시게 된다....

 

 

바닐라 버번 위스키가 궁금하면 아래에 이전에 올린글 참고

 

바닐라빈을 구입했다.

유튜브를 즐겨본다. 그중에 주류학개론이라는 술에 대한 스토리와 리뷰를 다루는 채널을 가끔 보는데.... 버번위스키의 특색인 바닐라 향을 자주 언급하는 걸 듣곤 했다. 궁금했다. 그래서 잭다

nangchobi.tistory.com

 

그래서 이 바닐라빈을 다른 데다가 인퓨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주정뱅이 되기 전에....

오늘 구입한 제품은 위에서 언급했던 프로바(제조원)에서 나온 바닐라빈이다. 수입은 (주)선인에서 했다. 위에 남겨뒀던 링크는 250g짜리 대용량이라, 20~25g 정도로 소분해서 파는 것을 찾아보았다. 

 

프로바 바닐라빈 25g (마다가스카르산) 22000원이다. 배송비 3000원을 더하면 총 25000원. 대략 바니라빈 하나당 4000원 근처라 할 수 있다.

판매페이지 제목에 약 8~12줄기라고 하는데, 후기를 보니 6줄기가 왔다는 사람도 있다.

통통한 바닐라빈이 갔나 보다. 바닐라빈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니 길고 통통하고 촉촉한 것을 상품으로 친다.

일단 여기는 상품후기가 1000개가 넘고, 최근까지 리뷰가 있는 것을 보면 재고상품이나 안 좋은 상품을 판매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일단 구입.

https://bakingmon.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388 

 

베이킹몬

홈베이킹스쿨/베이킹재료/베이킹쇼핑몰/제과제빵커뮤니티/제과제빵재료쇼핑몰/냉동생지

bakingmon.com

이번에 산 걸로, 메이플 시럽(250g)에 2줄기를 사용하고, 직접 바닐라 시럽을 250g 정도 만들면서 2줄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존 술에 2~3줄기 추가로 넣고. 

 


어제 주문한 바닐라빈이 오늘 도착했다. 3일 뒤인 월요일에 올 줄 알았는데, 하루 뒤에 왔다. 배송 빠르다. 

 

기쁜 맘에 2줄기를 꺼내서, 잭다니엘 허니에 넣고 난 뒤 사진을 안 찍은 게 생각이 나서 바로 찍음. 

총 11줄기가 왔다. 오픈했을 때 첫 냄새는 이전에 샀던 바닐라빈과 같았다. 

꼬릿꼬릿한 것이.... 숙성한 진한 나무 냄새 같기도 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비슷한 향이 떠오르는 게 없다. 

 

하지만 난 안다. 이것을 술에 넣고 2주 정도 뒤면 향기롭고 달콤한 바닐라향을 뿜뿜 한다는 것을~! 

사실 술과 시럽을 만드느라 이미 바닐라빈을 사용하고, 정리한 뒤 컴퓨터르 켜고 글을 쓰고 있는데, 손가락에서 계속 은은하게 바닐라향이 나고 있다. 자꾸 손가락 냄새 맡고 있는 나. 

 

이번 시럽을 만들 때는 바닐라빈에서 씨앗을 긁어내어 끓여둔 냄비에 넣었기 때문에, 그냥 줄기를 반 잘라 술에 넣었을 때보다 바닐라향이 빨리 추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바닐라빈을 넣은 양도 술에 사용한 것보다 1.5배는 더 넣었다. 시럽 250ml 기준으로 2줄기. 

 

딱 1주일만 기다려봐야지~! 월매나 향기로울까나~ 

 


바닐라 시럽을 만든 지 2주가 흘렀다. 

오늘 아침에 커피에 넣어서 바닐라 커피를 만들어 마셔보았다.

 

그런데~!..... 커피 향에 묻혀 바닐라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럽만 한 숟갈 떠 먹어보았다.

바닐라향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더 향이 잘나도록 일부러 바닐라빈까지 긁어서 넣었는데....

 

술에 넣어두었을 때는 바닐라향이 잘 났었는데, 시럽에서는 별로 안 난다. 특히 술을 마시고 나서 숨을 내쉴 때 피니쉬에서 느껴지는 그 달달한 바닐라향이 시럽을 먹었을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몇 가지 예상원인이 떠오른다. 

- 시럽일 경우 숙성 기간이 더필요

- 바닐라빈의 양이 부족

- 바닐린 성분은 수용성

 

숙성 기간의 부족이었을까? 아니다. 술에 넣었을 때는 2주가 되었을 때 마셔보았는데, 지금 시럽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향기로운 바닐라향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해외의 레서피를 봐도 만들고나서 1~2주 후에 사용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바닐라 시럽에 넣어은 양이 적었기 때문일까?. 아닐 거다. 술에서는 정망 향기로운 바닐라향을 느낄 수 있었고 시럽에는 100g당 술에 넣을 때보다 1.5배나 더 넣었다. 더 많은 바닐라빈을 넣어야 한다면 시럽으로서의 가성비가 너무 안 좋다.

 

바닐린 성분이 수용성인지 chat GPT에 물어보았다. 

 

역시나.. 바닐린은 수용성이 아니다... 시럽(설탕과 물로 만듦.... 즉, 용매가 물) 같은데 넣어봤자 향이 인퓨즈가 안 되는 게 당연한 거였다.

 바닐라빈을 시럽에 넣는 낭비는 앞으로 하지 않을 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