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3. 12:36ㆍ인생의 반은 먹는 재미/레서피
대구의 한칼 칼국수에서 판매하는 땡초 비빔된장이라는 제품이 있다.
강된장 비슷한데 청양고추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엄청 맵싹 하고 맛있어서, 퇴근 후 저녁을 간단히 먹고 싶을 때
이거 하나 밥에 비벼서 밑반찬 있는 거랑 함께 먹으면 맛있게 뚝딱이다.
그렇게 몇 번 사 먹다가 직접 만들어보자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기본적으로 생각나는 건 된장, 양파, 청양고추인데 성분표를 보면 몇 가지가 더 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게 된장 맛인 듯한데 블로그를 아무리 검색해도 된장을 어떤 것을 쓰는지 알 수가 없다. 대량의 제품을 생산하려면 직접 담근 된장을 이용하기엔 단가가 안 맞을 테고, 한칼 칼국수에서 맛보기로 한 숟갈씩 무료로 나오던 밑반찬(?)으로 시작된 상품이라 더욱 시판 된장을 사용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시판 된장 중에 합성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 들 중에 재래된장이라고 표기된 것들 중에 하나를 구입해서 만들어 봐야겠다.
재래된장 35%, 청양고추 35%, 간양파 15%까지 하면 85%다. 나머지 15%를 간 마늘, 물엿, 식용유, 설탕, 표고버섯 가루, 맛술, 혼합조미료가 들어간다.

청양고추, 양파, 마늘 등 채소가 60% 이상이라고 하는데, 원료를 보면 청양고추, 양파, 마늘 이외의 채소는 표고버섯 가루 밖에 없다. 양파 15%, 청양고추 34%이니, 마늘+표고버섯은 약 10%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칼 칼국수 스마트 스토어의 Q&A를 보면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가지만 아주 소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양성분 표시 규정을 보면 당류의 경우 1g 미만이면 '1g 미만', 0.5g 미만은 0으로 표시가능하다. 따라서 40g 기준으로 당류가 0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은 0.5g/40g = 0.0124. 물엿과 설탕의 함량은 1.25% 이하라는 뜻이 된다.

혼합 조미료는 쇠고기 다시라고 한다.

따라서 여기까지, 정리하면
된장 35% (1 Kg)
청양고추 35% (1 Kg)
간양파 15% (430 g)
간 마늘+표고버섯 10% (285 g)
설탕+물엿 1.25% 이하 (35 g)
식용유 + 맛술 + 쇠고기 다시다 3.75% (107g)
괄호 안의 값은 된장을 1kg으로 했을 때의 원료별 무게를 나타낸다.
이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보자.
유튜브에서 땡초비빔된장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나온다.
1. https://www.youtube.com/watch?v=wD3VNignel4
이 방법은 멸치라는 재료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것을 뺀다면 땡초비빔된장을 만드는데 적용할만할 것 같다.
2. https://www.youtube.com/watch?v=BgJ2-Hialm4
이 방법에서 간장, 액젓 대신에 된장으로 하면 땡초비빔된장이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3. https://www.youtube.com/watch?v=qrXkUJt9n5M
여기는 식초가 들어간다... 청양고추의 풋내를 잡기 위해서라나... 그리고 마무리로 참기름, 통깨가.
이외에 한두 개를 더 참고해 보니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 양파, 고추를 넣고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물엿, 설탕, 된장, 표고버섯가루, 쇠고기 다시다를 넣고 점도가 땡초비빔된장보다 조금 묽거나 비슷해질 때까지 졸이면 될듯하다.
2025.03.25
청양고추 250g
양파 110g (이후 120g 추가)
된장 250g
마늘 50g
말린 표고버섯 10g (물에 불린 뒤 갈아버림)
설탕 5g
물엿 10g
올리브유 10g
맛술 20g
쇠고기 다시다 5g
멸치 가루 2g
위 재료 중 청양고추, 양파, 마늘을 믹서기에 갈았다..... 이게 가장 큰 패착인 듯.
야채죽이 되어버리니 물이 많이 생기고 졸이기가 너무 힘들다 용암이 끓듯이 버블이 터지며 온사방에 튄다.....
담에 한다면 믹서기가 아니고 쵸퍼를 이용해서 다져야겠다.
두 번째 문제는 된장 맛. 아래의 된장만 사용했더니 구수함이 없다. 집된장을 사용해야 하고 된장의 염도에 따라 위에 적어두었던 비율에서 가감을 해야 할 듯하다.
오늘 한 것은 너무 짜다....
그래서 결국 그 짠맛을 낮추기 위해 물과 양파를 1개 더 넣었다.
... 야채 강된장인 듯한 느낌...
마지막으로... 멸치가루를 볶은 뒤 넣었는데.... 아무래도 약간의 쓴맛이 이 녀석 때문인듯하다... 괜히 넣었다. 그냥 오리지널 레시피 대로 먼저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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